7/8/2009

아침,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서 일어나다.
습관적으로 TV를 켜고 채널을 돌려본다.
제이미 올리버가 작년 여름에 했던 쿠킹 프로그램. 채널을 멈추다.
' 이걸 작년엔 영국에서 본거지.'
방 안을 둘러보다.
형광등 뒤로 숨는 도마뱀과 줄지어 먹이를 찾아 다니는 개미군단과
담배 불에 구멍이 난 낡은 담요가 눈에 들어온다.
지금의 나는 더이상 영국에도 한국에도 있지 않다.
'어, 봤던거구나.'
다시 채널을 돌린다.
이번엔 디스커버리 채널에서 멈추다.
' The world is AWESOME'
채널아이디에서 뜨는 자막.
세상은 정말 엄청난 무엇인가? 잠시 생각.

다시 채널을 돌리다 kbs world채널 아침 뉴스에서 멈추다.
인도와 CEPA를 체결해서 무역 흑자가 늘 것이라고 좋아한다.
제국주의까지는 아니라도, 무역협정의 속성상 완전한 평등은 없을터.
뉴스, 세계화 , 정체성, 먹고 사는 일. 그리고 TV 속의 또 하나의 세상.

오늘 새벽 당황스럽게 일찍 깨어난 덕분에 마주하게된 생각들.